더불어민주당이 강성지지층의 문자폭탄과 욕설 행위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제재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강성지지층의 과격한 언행으로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등 내홍이 계속되는 데다, 이들의 편향된 '당심'이 과다 대표되면서 당이 '민심'과 멀어졌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14일 국회에서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에서 마련한 당 혁신안을 보고받는 '더불어민주당 혁신 플랜 보고회'를 열었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3번의 연속 (선거) 패배 후 당 쇄신이 없다면 차기 총선과 대선 역시 희망과 미래가 없다는 백척간두의 심정으로 보고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민주연구원은 우선 추진해야 할 10대 과제 중 하나로 '욕설과 문자폭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 제한할 것'을 당에 제안했다. 노 원장은 "다른 의견을 봉쇄하거나 정상적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는 당내 기구에서 논의를 해 지도부가 결정해야 하지만 (욕설과 문자폭탄 등 행위를 규제하는) 시행세칙을 만들거나 윤리강령에 (관련 규정을) 넣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연구원의 제안에 호응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지도부에서도 욕설과 문자폭탄 등을 신고받고 제재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경고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당내 언어폭력 행위에 대해선 엄중 조치하겠다는 뜻이다. '수박'은 '민주당 내 보수 배신자'라는 뜻으로, 지선 패배 이후 이원욱 의원이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했다가 친명 지지자들로부터 '수박'이라는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연구원은 이외에도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 30%로 상향 △당원 청원제도 도입 등 플랫폼 활성화 △당론 결정 프로세스 혁신 △성비위 사건 처리제도 개선 △사회적 물의 일으킨 정치인 징계 강화 제도화 △당내외 인재 상시 발굴 위한 '민주당인재원(가칭)' 설립 △청년당 활성화 △'국민정책전당대회(가칭)' 정례화 △정책당원 및 정책대의원 제도 정상화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