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한국은행의 빅스텝 조치에 대해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금융시장이 오히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 차관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발표와 관련해, 시장 기대가 선반영돼 있었고, 금리 인상 폭과 향후 인상 속도 관련 메시지도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국내 금융시장은 사상 첫 0.5%포인트라는 큰 폭의 금리인상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방 차관은 “어제 국내 주가는 중국 증시 하락 전환 등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되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시장도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회사채 시장·안정조치 발표 등에 힘입어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외 리스크가 지속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연준의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의)6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로 시장 예상(8.8%)과 전월 수준(8.6%)을 상회하면서 1981년 11월 이후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5.9% 올라 시장 예상(5.7%)을 상회하는 등 전방위적 물가 압력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외적 요인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방 차관은 “지나친 시장 쏠림 현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시장별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른 추가 조치도 필요시 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