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4분쯤 경춘선 중랑역 인근 선로를 점검하던 코레일 소속 직원 A씨(50대)가 춘천행 ITX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A씨는 폭우가 이어지자 선로 피해가 없는지 점검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선 오후 3시 5분쯤 강원 원주시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 인근에서는 4t 트럭이 빗길에 넘어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남원주IC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1시간 전쯤에는 KTX 광명역이 침수 피해로 아수라장이 됐다. 인근 신안산선 공사현장의 토사가 비와 함께 지하 승강장으로 흘러들면서 역사 바닥에 흙탕물이 차올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고양 일산동구 성석동과 용인 처인구 모현읍의 도로가 물에 잠겨 퇴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고양 덕양구 행신동과 동두천 상패동의 일부 주택도 물에 잠겨 입주민이 대피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한 1층짜리 단독주택은 폭우로 하수구가 역류되면서 침수됐다.
서울에서는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이 물에 잠겨 수원 방면 열차가 한때 시속 25㎞ 이하로 서행했다. 아파트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있었다. 인천 서구 가정동 한 아파트단지에 전기 공급이 끊겨 516가구가 냉방기기 등을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하천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성수JC 진입로와 내부순환로 마장 진입로∼성동JC 구간을, 인천시는 부평구 삼산동 경인고속도로 하부 토끼굴과 만수동 장승로 터널을 각각 통제했다. 중앙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 도로 6곳, 세월교 27곳, 하천변 산책로 46곳, 하상도로 6곳 등이 통제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8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서울 남현 186.0㎜, 광명 180.0㎜, 인천 167.8㎜, 성남 160.5㎜, 남양주 133.5㎜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에는 한때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비상 체계를 가동하며 집중 호우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은 서울·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은 13일 밤까지, 충청은 14일 새벽까지, 호남은 14일 새벽부터 돌풍·천둥을 동반한 비가 시간당 30~5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