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의 '마이웨이'... 우상호 만류에도 "금주 당대표 출마 선언"

입력
2022.07.13 18:20
이동학 전 청년 최고위원도 당권 도전
비명계 송갑석·고영인, 최고위원 출마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번 주중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현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출마 자격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출마 강행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위원장도 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우 위원장이 언급한 '존중'은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자체를 막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당 차원의 후보 등록을 받아주겠다는 뜻은 아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대선에 기여도가 있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은 것이고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봤을 때도 3위를 했던 결과들이 있는데 이것들을 (출마 허용 예외 사유로) 적용할 수 있지 않냐고 말씀드렸다"며 "(우 위원장은) 한 번 논의된 것에 대해 재논의는 어렵다는 의견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박 전 위원장의 출마는 상징적 선언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서는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어야 한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대선 직전 영입된 케이스로 당적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는 점에서 출마가 어렵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 그럼에도 박 전 위원장은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근거로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당무위도 최근 예외 인정이 어렵다는 비대위 결정을 재확인했다.


이동학 前 최고위원도 출마... "적대적 공생 해체할 것"

대선 직후까지 민주당의 청년 최고위원을 지냈던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와 마이너스 경쟁이 경제로 어려운 국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런 적대적 공생 구조 해체를 위해 출마한다"고 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에 대해선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적대적 공생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견제했다.


송갑석·고영인 최고위원 출마선언

한편,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재선 송갑석(광주 서갑), 초선 고영인(안산 단원갑) 의원은 이날 각각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했다. 송 의원은 "정권을 되찾기 위한 호남의 강렬한 여망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고, 고 의원은 "떠나간 지지층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