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징계 후 잠수 탔던 이준석...무등산 올라 "광주 시민들께 죄송"

입력
2022.07.13 13:10
징계 결정 닷새만에 근황 공개

지난 8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가 결정된 이준석 대표가 징계 결정 닷새 만에 광주 무등산에 오른 근황을 전했다.

이 대표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정초에 왔던 무등산, 여름에 다시 한번 꼭 와봐야 겠다고 이야기했었다"며 무등산 서석대에서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사진 속 이 대표는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산을 올랐다. 안개가 자욱한 무등산 전경과 땀으로 머리가 젖은 듯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렸다.

이 대표는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 시민들께 죄송하다.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고 썼다. 이어 "앞으로도 무등산 자락 하나하나가 수락산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찾아와서 오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무등산에서 찍은 사진으로 근황을 전한 건 지난 두 차례 선거 기간 본인이 공언한 호남 공략, 이른바 '서진(西進) 정책'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둔 2월 1일 무등산에 올라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의원들과 5‧18 기념행사에 참석했는데, 이 대표의 이런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윤리위 결정이 나온 8일부터 닷새째 잠행을 이어 가고 있는 이 대표가 자신의 행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리위는 성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으로 이 대표에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