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프로야구 시타 행사에 공무원 대거 동원한 영주시 논란

입력
2022.07.13 15:30
풍기인삼엑스포 홍보 명분 850장 구매
엑스포 계정 통한 일반인 335명과
공무원 및 가족 554명 등에 제공

경북 영주시가 풍기인삼엑스포 홍보행사를 명분으로 한 프로야구 시구·시타 행사에 엑스포와 별 상관이 없는 공무원과 그 가족들을 무더기로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시장 부부와 국회의원, 도·시의원을 비롯한 기관단체장은 물론 시장선거 핵심관계자와 그 가족들에겐 '내빈석' 입장권을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13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홈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대 SSG랜더스 전에 앞서 박남서 영주시장이 시타, 풍기인삼홍보대사가 시구를 했다.

시는 이날 행사를 위해 1,084만원을 들여 내빈석 50개와 3루 응원석 850개의 입장권을 구매해 풍기인삼엑스포 계정을 통한 신청인 중 추첨으로 일반인 335명을 선정해 나눠줬다. 나머지는 관람을 신청한 공무원 142명 및 가족포함 514명이 차지했다. 일반시민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경기장 내 4만원짜리 내빈석에는 앉은 기관단체장 등에게는 맥주와 치킨 등 먹을거리도 제공했다.

영주시는 삼성측과 시리즈 스폰서 계약을 맺고 올해 가을 영주에서 열리는 풍기인삼엑스포를 홍보하는 조건으로 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광고비, 입장권 구매, 이벤트 행사를 포함해 5,700만원의 예산을 썼다.

풍기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는 풍기인삼엑스포 사전 붐 조성과 대국민 홍보를 위해 대구 홈 경기를 선택해 홍보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자랑했지만 입장권에 관한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시민 A(58) 씨는 "홍보행사와 직접 관계없는 공무원들을 부서별로 동원하고, 가족까지 대동하게 한 것은 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준 사례이고, 별도의 내빈석을 마련한 것은 일반 시민과 차별을 조장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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