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 테마곡을 만든 영국 작곡가 몬티 노먼이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4세.
노먼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짧은 투병 생활 끝에 이날 숨졌다"고 밝혔다.
"'당다라당당 당당~"이란 기타 연주로 친숙한 본드 테마곡은 1962년 개봉한 숀 코너리 주연의 '007' 첫 시리즈 '007 살인번호'에 삽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개봉 후 반응이 좋아 이 곡은 '007' 시리즈 25개 작품에 모두 쓰였다. 노먼이 애초 인도 전통 악기인 시타르 연주로 뮤지컬에 쓸 곡 일부를 전자 기타 연주로 바꾸면서 영화에 긴장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8년 런던에서 태어난 노먼은 16세 때 기타를 잡고 음악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지킬 박사의 두 얼굴'(1960), '지구가 불타는 날'(1961) 등의 영화를 비롯해 TV 미니시리즈 '딕스 오브 런던'(1976)의 음악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