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12일 이른바 '어대명'으로 통하는 이재명 의원 대세론에 대항한 '97세대' 후보 등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일화는 당연히 컷오프 전이든 후든 저는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대상을 97세대로만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대표 선거엔 현재 강병원 강훈식 박주민 등 97세대 후보를 비롯해 김민석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단일화 논의를 통해 "국민이 바라는 역동적인 전당대회가 만들어지고 어대명이라고 하는 낡은 프레임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실망과 분노로 점철된 소리 없는 아우성에 화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45%, 50% 정도의 지지를 받았을 때 막강했었던 '탄핵정치연합'이 와해되고 지금은 '잔류민주'만 민주당을 지지해서 결국 25%, 30% 정도밖에 지지를 못 받고 있다"면서 "잔류민주 안에선 이 의원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잔류민주만 가지고 선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지난 두 번의 연이은 선거 패배에서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는 정당이 되려면 집 나간 토끼들, 민주당을 지지했던 중도보수층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시 가져오는 온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복원돼야 한다"면서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건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일이고, 중도와 보수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박용진이야말로 국민들이 기다리는 승리의 광장으로 가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 규칙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전날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국민들에게 문을 열기는 열었는데, 한 25~30%만 연 셈"이라면서 "문을 연 중에도 어느 당을 지지하는 이른바 '소지품 검사'를 하게 되는, 그래서 국민들이 민주당을 왜 비판하는지, 왜 떠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과정, 비호감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일반 여론조사가 안 됐다고 하는 것은 조금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