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67) 전남 장성군수는 지난 1일 첫 출근길에 군청사 현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군민을 잘 섬기겠다"는 의지를 직접 몸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각에선 "그게 얼마나 가겠냐"는 뒷말도 나왔지만 김 군수는 취임 후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아다니며 현장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 원칙과 기본, 통합과 소통, 협치를 강조한 김 군수는 "군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제 소임"이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 민생 탐방과 현장 점검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군민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있다. 황룡시장 상인을 만나 지역상권 회복를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갖고, 공영버스터미널 택시업 종사자들을 만나 애로를 정취했다. 국립 아열대작물실증센터와 덕성행복마을 조성사업 등 각종 현장에서 군민에게 행복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평소 '회복'을 중시하던데 군수 출마 배경과 연관이 있나.
"과거 장성은 광주·전남에서 '잘 사는 곳' 으로 꼽혔다. 그러나 담양 등 인근 지역보다 발전 속도가 더뎠다. 고향의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고, 지역경제 침체와 인구 소멸 위기, 관광 산업 불황 등 쇠퇴의 길을 걷는 지역을 되살리고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미로 '회복'을 내세웠다."
-민선 8기 군정 목표를 화합과 변화, 군민의 행복으로 꼽았다.
"가장 절실한 것이 '화합'이다. 선거 과정과 평소 11개 읍·면을 방문한 결과 많은 주민들은 '이웃과 화목하게 잘 살던 장성이 어쩌다 이렇게 분열이 됐냐'고 안타까워했다. 전국 하위권인 청렴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시급하다. △소통하는 화합 행정 △품격있는 문화 관광 △앞서가는 일류 농업 △희망 주는 평생복지 △활력있는 지역경제 등 5개 군정 방향에 역점을 두겠다."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약속했다.
"천년 고찰 백양사, 국내 최대 규모 인공조림지인 축령산 편백숲과 하늘숲길, 황룡강, 장성호, 남창계곡 등 '장성 8경' 천혜의 자연 환경을 보유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필암서원의 선비 문화 관광 세계화도 나설 계획이다. 국립 남도음식진흥원을 유치해 장성 5대 맛 거리를 조성해 관광객 1,000만 명을 유치하겠다."
-재정 규모 6,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 본예산은 4,881억 원이다. 국비와 도비는 자치단체장의 역량에 따라 확보가 가능하다. 올해 안에 인맥을 동원해서 군 재정 규모 6,000억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전남도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전임 군수 역점 사업인 옐로우시티 프로젝트 향방은.
"그동안 옐로우시티는 인구 4만여 명의 작은 농촌을 알리고, 방문객을 유치한 성과도 있다. 하지만 예산 낭비와 노란색의 과도한 사용에 따른 피로감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장점은 계승하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며,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지혜를 모으겠다. 노란색에 지역의 명품 숲 '초록색'을 조화롭게 더해 보는 방법도 구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