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벤투호’가 국내파 선수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정벌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EAFF-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할 남자 국가대표팀 26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지난해 9월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0개월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고,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이상민·강성진(이상 FC서울), 김주성(김천 상무), 이기혁(수원FC)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특히 강성진은 2003년생으로는 처음 A대표팀에 뽑힌 선수가 됐다. 이번 대표팀의 최고참인 김영권, 홍철과는 13살 차이다. 또 이기혁은 지난해 황선홍 감독의 U-22 대표팀 국내 훈련 멤버로 선발된 적은 있으나, 연령별 대표로 공식 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A대표팀에 뽑혔다.
반면, 리그 득점왕 2연패를 노리는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와 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승우(수원FC)는 이번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은 손준호·황인범(루빈 카잔)·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제외하고 모두 K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됐다. EAFF-E1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의 동의 없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벤투호의 ‘플랜B’를 점검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새롭게 뽑힌 선수들은 최근 K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눈여겨 봤던 선수들”이라며 “신입 멤버들이 대표팀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대표팀이 추구하는 전술과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참가한 EAFF-E1 챔피언십 남자부 경기는 20일부터 일본 나고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풀리그로 진행된다. 한국은 20일 중국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홍콩, 27일 일본과 차례로 대결한다.
2003년 대회 창설 이후 한국은 다섯 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은 2015년, 2017년, 2019년에 이어 4연패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AFF-E1 챔피언십 참가 남자 국가대표팀 명단(26명)
GK: 조현우(울산 현대), 김동준(제주 유나이티드), 송범근(전북현대)
DF: 김영권(울산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이상민, 윤종규(이상 FC서울), 김주성(김천 상무),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홍철(대구FC), 김진수, 김문환(이상 전북 현대)
MF: 권창훈(김천 상무), 황인범(루빈 카잔), 백승호, 송민규,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 손준호(산둥 타이산), 김동현(강원FC), 엄원상(울산 현대), 나상호, 강성진(이상 FC서울),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이기혁(수원FC)
FW: 조규성(김천 상무), 조영욱(FC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