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권과 서울 강남권을 오가는 광역버스 160여 대를 운행하는 경진여객 노동조합(노조)이 11일 첫 차량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시민 불편이 가중된다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노조는 12일부터 한시적으로 파업을 풀고 버스 운행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노사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는 이날 3000번, 7770번 등 수원과 화성에서 서울 강남역과 사당역을 오가는 광역버스와 M버스 165대의 운행을 중단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공공버스 2,300여 대 중 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날 출퇴근길 시민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노조는 4월부터 진행해 온 사측과의 임금인상 협상 결렬에 따라 6일부터 입석 승객 승차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해왔다. 이날 파업은 쟁의대책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됐다.
수원시는 노조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비상수속대책을 실시했으나, 출근길 버스 대란은 피해지 못했다. 시는 이날 개인·법인택시 부제를 일시 해제하고, 관용 버스와 전세버스 등을 사당 및 강남행 노선에 투입했다. 하지만 해당 노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던 시민들은 길어진 배차 간격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모습이 정류장 곳곳에서 포착됐다.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 의결을 통해 전면 파업을 12일부터 15일까지 일사 중단하고 사측과 추가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15일 이후 최종 시한 때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재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라,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