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 아파트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15명이 숨졌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도 주민 수십 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 차시우 야르에 위치한 5층짜리 아파트가 폭격을 당했다. 주민 15명이 숨졌고, 최소 24명이 잔해 밑에 깔려 있어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세 차례 폭격이 있었고, 폭발음이 들리자마자 황급히 지하실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현장에서 5명을 구조했다. 잔해 아래에서도 생존자 3명을 추가로 확인하고 다급히 구조 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너진 아파트 건물 사진을 게시하며 “러시아가 또 민간인이 있는 아파트 건물을 공격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테러 국가에 의한 또 다른 테러 공격”이라며 “러시아는 반드시 테러 지원국가 명단에 올라야 한다”고 분노했다.
최근 루한스크주를 완전 점령한 러시아는 도네츠크주로 진격하고 있다. 도네츠크주는 현재 50%가량이 러시아군에 넘어간 상태다. 이날 미사일 공격을 받은 차시우 야르는 도네츠크주 요충지인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남동쪽으로 20㎞ 떨어져 있는 곳이다.
러시아군은 군사시설과 민간인 거주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앞서 이달 1일에는 남서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있는 아파트와 리조트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해 2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지난달 27일에는 중부 크레멘추크의 쇼핑센터를 공격해 19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