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행보 시동거는 이재명, 당원 모집에 광주 방문까지

입력
2022.07.10 20:00
SNS 통해 당원 가입 적극 독려도
광주 내려가 지지자와 소통 행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초읽기에 들어간 이재명 의원이 '내 편' 당원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지세가 취약한 광주를 찾아 당심 행보도 재개했다.

당대표 출마 시기 코앞 광주행... 측근 대거 동행

이 의원은 10일 광주를 찾아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18일 본인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이후 두 번째 소통 행보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희망을 향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손 함께 잡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 의원 측근들도 광주 일정에 대거 동행했다. 이날 오전 광주가톨릭대에서 윤공희 대주교를 예방했을 때는 박찬대 의원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 등이 함께했다. 민 의원은 이 의원과 가까운 모임인 '7인회' 소속이며, 박 의원은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 최고위원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오후에는 이 의원 측근인 김남국 의원도 동행했다.


온라인에서도 당심 행보... 당원 가입 독려

당대표 출마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이 의원의 움직임도 발빨라지고 있다. 측근들은 17, 18일 당대표 후보 등록 시기에 맞춰서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이 의원의 '당심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는 전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이 의원은 '오늘(9일) 우리가 많이 속상한 것 알고 트위터를 켰나 보다'라는 한 지지자의 글에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제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니까요"라고 직접 답글을 달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 복병... 리더십 드러내고 불똥 차단

여기엔 위기 수습적 성격도 띄고 있다. 최근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위협과 공격을 두고 이 의원 책임론도 불거지면서다. 이 의원 측은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여러 당내 현안에 대해서 불만을 표출하며 탈당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네거티브 방식보다는, 당원으로 가입해서 주장을 관철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란 것을 알리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도 '강성 지지자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한 지지자가 '위로걸음' 행사 중에 비(非)이재명계를 강도 높게 비난하자 "험한 표현 하지 말아달라. 꼬투리 잡히고 찍혀서 제가 욕한 것처럼 만들어질 수 있고, 왜곡될 수 있다"며 "목소리 크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결국 국민이 더 많이 지지한 쪽이 이긴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