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시46분쯤 대구 중구 태평로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1층 혈액 냉동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창고 내 냉동실 4개와 냉장실 2개와 건물 내부 400여㎡를 태워 6,000여 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후 오전 2시21분쯤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혈액원 당직자는 "이상한 소리가 나서 가보니 혈액을 보관하는 냉동실 앞에 설치된 드라이아이스 제조기 부근에서 불이 붙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화재 직후 이곳에 보관 중인 혈액 4,000개 정도를 인근 병원과 부산, 울산, 포항 등지로 분산시키고, 화재로 인해 온도관리에 이상이 생긴 혈액량을 조사 중이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화재 후 냉동실 등에 보관 중인 혈액을 옮겼지만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응급상황 발생시에는 인근 병원에서 보유 중인 혈액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소방차량 44대와 소방인력 128명을 투입해 오전 2시10분쯤 불길을 잡은 후 10분여 후에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 관계자는 정밀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