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떨어져 외면받는 얀센·코백스 백신...도입량 줄이고 환불

입력
2022.07.07 17:25
얀센 백신 공급량 400만 회분 줄이고 
'코백스' 통한 백신은 1,265만 회분 환불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얀센 백신과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COVAX)'를 통한 백신 도입량을 대폭 축소한다. 코로나19 여름 재유행 가능성이 커졌지만 두 백신은 국민들이 외면해 예방접종 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질병관리청은 코백스를 통해 받기로 한 백신 중 1,265만 회분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당초 코백스로 확보해 올해 도입하는 백신은 1,748만 회분인데, 이 중 72%에 대해 환불 처리하는 것이다. 코백스를 통해 구매한 백신은 총 2,000만 회분이고, 그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52만 회분이 도입됐다.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도 올해 하반기 도입 예정된 400만 회분의 물량을 받지 않기로 했다. 또한 향후 얀센 백신은 추가 공급받지 않는다. 코백스와 얀센 백신을 합치면 하반기에 감축하는 물량은 1,665만 회분이다. 이를 제외해도 상반기에 약 2,694만 회분이 들어왔고, 작년에 이월된 백신도 있어 물량은 충분하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예방접종이 진행되지 않는 3분기에는 공급되지 않도록 협의했고, 모더나 백신도 공급 일정을 조정 중이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을 개발 중인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질병청은 "개량 백신이 출시될 경우 국내 수요에 따라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개발 단계에서부터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 백신은 4,000만 회분이 계약됐는데, 공급기한을 내년 말까지 조정하기로 했다. 1,000만 회분을 확보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백신도 국내 접종 수요를 감안해 2024년 6월까지 공급 시기를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가이아나와 멕시코에 각각 모더나 백신 4만 회분, 화이자 백신 80만 회분을 보낸다. 우리나라는 공평한 백신 접종을 위해 지난해에도 중저소득국가에 백신을 지원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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