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김가을씨 '신변비관' 글 발견... 마지막 목격 장소는 '한강다리' 위

입력
2022.07.06 18:00
태블릿에 "내 죽음에 모두 슬퍼하지 않았으면"
가양대교에서 "언니 쓰러질 것 같다" 119 신고
경찰 "극단적 선택 가능성 두고 한강변 수색 중"

경찰이 실종 일주일을 넘긴 김가을(24)씨의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를 발견했다. 또 김씨의 마지막 목격 위치가 한강다리 위로 확인돼,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한강변을 수색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6일 “김씨의 태블릿 PC에서 유서로 해석되는 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서에는 ‘유언’ 단어와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자취를 감췄다. 퇴근 후 강남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온다던 김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마하자마자 비 맞고 13만 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곳’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9시 30분부터 가족, 친구들과의 연락이 두절됐고 오후 11시엔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 이후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

김씨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장소는 가양대교 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당일 오후 10시 20분쯤 택시를 타고 가양역 근처에서 내린 김씨는 걸어서 가양대교로 향했다. 오후 11시 1분 가양대교를 지나가는 버스 블랙박스에는 다리 위에 서 있는 김씨의 모습이 찍혔다. 같은 시간 김씨는 119에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며 신고했고, 8분 후 동일 지점을 통과하는 버스 블랙박스에선 김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가족은 오후 11시 37분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며 “극단적 선택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강경찰대는 지난달 28일부터 비가 올 때를 빼곤 오전ㆍ오후 한 번씩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는 서울경찰청 드론팀도 수색에 참여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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