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에 커피차 쏜 尹대통령 "우주 기술을 산업 경쟁력 강화로"

입력
2022.07.06 17:39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본격적인 우주 경제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정부 차원에서 우주 연구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기업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 경제 발전으로 이어나가도록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연구진을 만나 "위성기술 경쟁력과 누리호 성공으로 입증된 발사체 기술력을 기업으로 이전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위성항법 시스템과 6세대 이동통신(6G) 통신위성을 이용해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서비스 산업을 본격화해야 한다며 '우주경제'란 표현을 수차례 강조했다.

우주경제란 우주 분야의 연구개발, 우주기술 제작 및 사용, 우주 관련 제품 및 서비스에서 공공과 민간 분야가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가 단순히 우주 분야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그 연구가 기업과 산업으로, 또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항공우주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위성과 발사체 개발을 넘어서 탐사 로봇, 우주 실험장비 개발 등 우주 공간에서 필요한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다음 달로 예정된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를 시작으로 오는 2031년까지 달 착륙선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 주도로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지속가능한 유인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항우연 위성종합관제실 등을 둘러보고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기여한 연구진들을 격려했다. 연구진들을 위해 '대통령이 쏜다. 대통령이 보내는 축하 커피차'라고 적힌 커피차 두 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누리호가 우주로 올라가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만, 그날의 감동과 여운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정부가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연구자,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