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러시아 마린스키, 영국 로열발레단,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등 명문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세계 정상급 발레 스타들이 한국 관객과 만난다. 28, 29일 양일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파리오페라발레 '2022 에투알 갈라'와 8월 18~20일 네 차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발레 슈프림 2022' 공연을 통해서다. 여름의 일상은 불볕 더위로 고달프지만 해외 발레단의 오프시즌인 덕분에 발레 팬에게는 설레는 무대가 열린 셈이다.
'2022 에투알 갈라'는 지난해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수석무용수)로 승급한 한국 무용수 박세은을 비롯한 이 단체 주역들이 꾸미는 갈라 무대다. 에투알 승급 후 처음으로 고국 팬과 만나는 박세은과 폴 마르크, 발랑틴 콜라상트, 제르망 루베, 도로테 질베르까지 5명의 에투알 그리고 프리미에르 당쇠르(제1무용수)인 엘루이즈 부르동, 록산느 스토야노프, 제레미 로프 퀘르, 쉬제(제2무용수)인 플로랑 멜락, 토마 도퀴르 등 솔리스트 5명이 함께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2인무)와 루돌프 누레예프 안무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파드되, 롤랑 프티 안무 ‘랑데부’, 조지 발란신의 '한 여름 밤의 꿈' 디베르티스망 파드되 등 국내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운 작품의 한 장면들로 구성했다. 쇼팽 피아노곡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제롬 로빈스 안무의 '인 더 나이트'를 위해 이 발레단 소속 피아니스트 엘레나 보네이도 함께 내한한다. 박세은은 미하일 포킨 안무의 '빈사의 백조', 폴 마르크와 함께하는 '인 더 나이트'의 제1커플 파드되,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를 선보인다. 티켓 가격은 6만~25만 원이다.
'발레 슈프림 2022'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첫 아시아인 남성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의 4년 만의 고국 무대다. 지난해 봄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에 출연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자가격리 면제 불발로 내한이 무산됐다.
김기민을 포함해 영국 로열발레단의 자존심으로 불린 알리나 코조카루 전 수석무용수와 마리아넬라 누네즈 수석무용수,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출신으로 현재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에서 발레 마스터 겸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마르셀로 고메즈,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프리드만 포겔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총 10개 발레단 19명의 세계적 무용수가 내한한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 도로테 질베르는 '2022 에투알 갈라'에 이어 '발레 슈프림 2022'에도 출연한다.
김기민은 마리아넬라 누네즈와 '해적'·'돈키호테'의 그랑 파드되, 알리나 코조카루와 프리드만 포겔은 '오네긴'의 '회한의 파드되'와 '마농'의 '침실 파드되'를 선보인다. 티켓 가격은 12만~2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