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생산 기업 전환 잰걸음…"올해 양·음극재 매출 1조 예상"

입력
2022.07.06 10:00
실리콘음극재 스타트업 인수, 2024년 양산


포스코그룹이 전기차 확산 흐름에 발맞춰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스타트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는 등 원료 생산부터 공급, 그리고 리사이클링까지 이차전지 전 주기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478억 원을 투자해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술을 보유한 테라테크노스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고 5일 밝혔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리튬이온 전지로 쓰이는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를 4배가량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로 불린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테라테크노스는 기존 기술 대비 생산성을 3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연속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내 증설에 들어가 2024년 상반기에 실리콘음극재를 본격 양산·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소재서 2020년 매출 41조 원 목표"


이차전지는 포스코가 신사업 가운데 가장 핵심으로 꼽고 있다.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 톤, 음극재 32만 톤, 리튬 30만 톤, 니켈 22만 톤 등의 생산·판매체제를 구축, 매출액 4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은 상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투자자들 상대로 한 '2022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 행사에서도 "철강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2030년에는 철강, 친환경 미래소재, 친환경 인프라 사업부문의 매출액과 영업 이익이 균형을 이루는 성장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단순한 생산만이 아닌 원료부터 자체 공급한 뒤 소재 생산·판매하는 세계 유일의 일괄공급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①포스코가 리튬, 니켈 및 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원료 공급을 맡고, ②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소재 생산을, ③포스코 인터내셔널과 포스코강판이 전기차용 배터리팩 등 부품을 만드는 식이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은 "포스코의 양·음극재 사업은 2015년 380억 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조 원을 넘어서며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고 했고,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은 "철강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신성장 사업에 집중해 그룹의 균형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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