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항 선박 화재 10시간 넘게 ‘활활’

입력
2022.07.04 14:55
선박 내 기름 남아 진압 난항
작업 중이던 소방차량 1대 불타

4일 오전 제주 성산항에 정박 중이던 선박에서 발생한 화재가 1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에 소방당국이 초기 진화에 성공했지만, 선박 내부에 남아있는 연료에 불이 옮겨 붙어 불길을 제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서귀포해양경찰서와 제주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7분쯤 서귀포시 성산항에 정박 중이던 성산 선적 연승어선 3척(29톤, 39톤, 47톤)에서 시작된 불이 꺼지지 오후까지 10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해경과 소방당국은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등 장비를 투입하고,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면서 적극 대응 중이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3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21분쯤 큰 불을 잡았지만, 어선에 적재된 기름에 불이 다시 붙으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선 3척에 적재된 기름만 약 8만5,000L에 달하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 중이다.

해경은 기름유출에 대비해 사고 선박 주변에 오일펜스 160m를 설치하고 방제정을 현장에 대기시키고 있다. 해경은 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인근 어선 484척에 대피 지시를 내렸다. 화재진압 과정에서 고성능화학차 1대가 불에 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해경은 화재 진압을 마치는 대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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