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돼지고기는 할인한 지 하루 만에 평소 대비 매출이 4배 뛰었어요. 일주일 내내 비가 와 방문객이 줄었는데도 매출이 오른 걸 보면 반응이 좋은 거죠."
최근 캐나다산 돼지고기 할인 판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묻자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렇게 답했다.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정부의 할당관세 적용에 따라 대형마트 3사가 지난달 30일부터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20~40%가량 할인 판매했는데, 몇몇 마트는 하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올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대형마트는 이번엔 김치와 된장, 고추장, 간장, 단무지, 젓갈류 등 단순가공식품 할인 판매에 나선다. 정부가 수입 돼지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이달부터 병·캔 등으로 개별포장된 단순가공식품에 대해 부가가치세 10%를 2023년까지 면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고객 유인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백화점(19.9%)은 매출이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3% 감소했다. 업계는 리오프닝에 따라 외식 수요가 늘고 온라인 장보기도 활성화돼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저 효과로 객단가가 높은 노트북, 텔레비전 등 가전 판매가 감소한 영향도 작용했다.
매출 회복에 앞서 고객의 발을 묶을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대형마트가 택한 건 할인행사다. 대형마트들은 부가가치세 10% 할인 혜택에 더해 저마다 추가 할인을 제시하고 있다. ①이마트는 13일까지 약 500여 가지 상품의 가격을 10% 인하하는데, 장류, 김치, 젓갈 등 일부 품목에 한해서는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②홈플러스는 단순가공식품류 323개 품목에 대해 10% 이상 할인해 제공한다. 동시에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을 최대 50% 할인해주는 '긴급 물가안정 프로젝트'도 6일까지 진행해 할인 적용 품목을 확대한다. ③롯데마트도 2일부터 13일까지 약 350여 개 품목에 대해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하는데, 행사 카드로 특정 상품을 2개 구매할 시 추가 할인 10%를 더 적용하는 추가 이벤트도 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말에 비가 그치고 나면 할인 적용된 품목의 매출이 평일보다 더 뛸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마트와 차별화된 할인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