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 양 어머니, 수면제 2차례 처방... 실종 연관성 조사

입력
2022.07.01 14:50
4, 5월에 불면증·공황장애 진료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바닷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조유나(10)양 가족 사망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조양 어머니 이모(34)씨가 수면제 처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1일 광주광역시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선착장 앞바다에서 수습된 이씨의 소지품인 가방 안에서 의약품 봉투를 발견하고 해당 의료기관을 찾아가 진료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인 지난 4월과 5월 중순쯤 두 차례에 걸쳐 정신의학과병원에서 불면증과 공황장애 관련 진료를 받고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씨 소지품에서 발견된 약이 수면제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요청한 자료가 도착하면 이씨와 조양 가족에 대한 병원 진료나 처방 이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씨 부부가 지난 5월 초부터 실종 직전까지 '수면제' '극단적 선택 방법' '가상자산(루나 코인)' 등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사실과 수면제 처방과의 연관성도 따져볼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 조양 가족에 대한 1차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함에 따라 약물·독극물 관련 조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조양 가족은 5월 30일 오후 11시쯤 아우디 승용차로 완도군 신지면 펜션을 빠져 나가 송곡항 인근 방파제로 향한 모습이 폐쇄회로(CC) TV에 나타났으며, 다음 날인 31일 새벽 조양 가족 3명의 휴대폰 신호가 순차적으로 끊겼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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