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역대급 인사 뒤 '줄사표'… 후유증 심각

입력
2022.07.01 11:20
현재까지 37명 의원면직
추가 사의 표명 더 나올 듯

역대 최대 규모였던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중간간부 정기인사 이후 검사들의 사의표명이 이어지면서 법무부가 추가 인사를 단행했다. 사직으로 결원이 발생한 자리를 충원하기 위한 조치다.

법무부는 1일 중간간부 14명에 대해 이달 4일 자로 전보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에 구미옥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부천지청 인권보호관에는 김원호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보임했다.

아울러 청주지검 인권보호관에는 정재훈 서울중앙지검 부장, 대구지검 형사1부장과 대구서부지청 인권보호관에는 각각 조홍용 천안지청 형사1부장과 신지선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을 임명했다.

부산지검 인권보호관에는 이영규 서울중앙지검 부부장이, 창원지검 형사1부장에는 임종필 부산동부지청 인권보호관이 이동한다. 제주지검 인권보호관은 김선문 안양지청 형사1부장이 맡게 됐다.

지난달 28일 단행한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한 박상진 고양지청장과 양중진 수원지검 1차장, 조재빈 인천지검 1차장, 이동수 의정부지검 차장, 최우균 고양지청 공판부장, 홍성준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의원면직됐다.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한 배성훈 대검찰청 형사1과장과 서울중앙지검의 이선혁 형사1부장, 임대혁 형사13부장, 류국량 공판1부장, 고진원 공정거래조사부장, 이혜은 공보담당관 등 6명은 의원면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검사장급 고위간부 인사를 포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단행한 4번의 검찰 인사에서 공식 발표한 의원면직자는 37명에 달하며, 검찰을 떠나는 검사들이 더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역대 최대 규모 인사 이후 간부들이 줄사퇴하면서 검찰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일선의 한 부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측근 위주로 요직에 기용한다는 게 확인되면서, 조직에 미래에 없다고 생각한 검사들이 사직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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