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약 1조412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계획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공, 포병, 탄약, 대전차 레이더 등을 포함한 8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의 패배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푸틴은 대서양 동맹을 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를 약화시키려 했지만 그는 정확히 그가 원하지 않았던 것을 얻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오랜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의 문을 두드렸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서 가입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나토의 동진을 침공의 명분으로 삼았던 러시아 입장에선 오히려 턱밑까지 나토 확장을 허용하는 역효과를 낳게 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적 원유·가스 가격 상승에 대해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때문"이라며 "식량위기가 존재하는 이유 역시 러시아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방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죄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등 갖가지 제재에 나섰지만 도리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