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시간당 최대 50㎜의 폭우가 수도권에 쏟아지면서 경기북부 주요 하천 수위가 범람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 경기 남양주시 왕숙천 진관교 수위가 1.85m로 올라가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낮 12시 50분에는 포천시 영평천 영평교 지점 수위가 3.88m에 달해 역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북한의 영향을 받는 연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는 전날 6.45m에서 이날 오후 3시 3.17m로 낮아졌다. 임진강 유역 홍수관리는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이뤄진다.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 이상은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12m 이상은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필승교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 수위도 전날 30.135m까지 올랐으나 이날 현재는 27.998m로 내려갔다.
파주 탄현 256㎜, 포천 내촌면 239㎜ 등 경기 북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가평군 읍내리의 한 아파트 지하실에는 20톤의 물이 차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벌였고, 비슷한 시각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벌말지역 도로가 물에 잠겨 배수조치가 이뤄졌다. 양주 장흥면 석현천 하천물이 인근 식당 바로 턱밑까지 차 올라 소방대원들이 펌프차를 동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29, 30일 이틀 동안 배수지원 47건, 안전조치 19건 등 총 66건의 비 피해 지원 활동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