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도정이 성과로 자평한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알펜시아 매각 과정이 혹독한 검증대에 올랐다.
김진태 강원지사 당선인은 30일 새로운강원도준비위원회(도지사직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레고랜드와 알펜시아에 대한 의혹제기가 사실이라면 강원도민을 기만한 것으로 그냥 넘어가기 힘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29일 김기선 인수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의 경우 의도적 가격 낮추기, 춘천 레고랜드 사업은 전례없는 불공정 계약"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당선인은 "진실 위에서 반성도 가능하고,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수위원회는 활동을 마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검증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관심은 김진태 도정이 2018년 12월 강원도와 당시 엘엘개발(현 강원중도개발공사), 영국 멀린사가 사인한 레고랜드 총괄계약협약(MDA) 공개여부에 쏠린다. 이 문서는 불공정계약 논란과 수익률 축소, 법인세 및 과징금 합의 부분 등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는 핵심이다.
2년 전인 2020년 9월엔 강원도의회가 공개를 요구했으나 '공개는 하되 내용을 외부에 밝혀선 안 된다'는 강원도의 각서요구로 열람이 무산됐다. 당시 "보여는 드릴 테니, 입은 다물라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그런데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서 협약서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정가에선 국민의힘이 12년 만에 도정을 탈환한 데 이어, 도의회 49석 가운데 43석을 확보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김 당선인 측은 후보시절인 지난달 시민단체 질의에서도 "2013년 레고랜드 본협약(UA)과 2018년 총괄개발협약(MDA)의 차이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가 가져갈 수익률이 30%에서 3%대로 축소되는 등 각종 독소조항이 들어간 배경과 당시 협상 실무자의 의견, 도지사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