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산업 생산과 투자가 반등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 역시 11개월 만에 상승했으나, 소비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생산·투자·소비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달보다 경기 상황이 나아졌지만 경기 둔화·회복의 기로에 선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7.1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3월 1.6% 증가한 뒤 4월에 0.9% 감소했다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건설업(5.9%) 서비스업(1.1%) 등이 이끌었다.
2월부터 세 달 연속 감소했던 설비 투자 역시 지난달 13%나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그간 부품 조달 문제 등으로 반도체 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면서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소비는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9.6으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3월(-0.7%)과 4월(-0.2%)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석 달 연속 소비가 감소한 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반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플러스 전환했고,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만에 상승했다.
어 심의관은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상승 전환은 긍정적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할 우려도 커 향후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