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투자 반등했지만, '불안한 회복세' 우려 여전

입력
2022.06.30 15:00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반 상승 
“긍정적이지만, 향후 상황 지켜봐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산업 생산과 투자가 반등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 역시 11개월 만에 상승했으나, 소비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생산·투자·소비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달보다 경기 상황이 나아졌지만 경기 둔화·회복의 기로에 선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7.1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3월 1.6% 증가한 뒤 4월에 0.9% 감소했다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건설업(5.9%) 서비스업(1.1%) 등이 이끌었다.

2월부터 세 달 연속 감소했던 설비 투자 역시 지난달 13%나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그간 부품 조달 문제 등으로 반도체 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면서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소비는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9.6으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3월(-0.7%)과 4월(-0.2%)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석 달 연속 소비가 감소한 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반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플러스 전환했고,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만에 상승했다.

어 심의관은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상승 전환은 긍정적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할 우려도 커 향후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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