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
이한 지음. 쩐(錢)내 나게 벌어 부(富)내 나게 살았던 500년 전 조선 개미들의 인생역전 분투기를 담았다. 조선왕조실록, 비변사등록 등 조선 조정 공식 기록부터, 이황의 편지, 노상추 일기 등 개인 일기까지 다양한 사료에서 돈과 관련된 온갖 소동들을 건져내 입담 좋게 풀어 냈다. 개국 후 부동산 열풍이 한양을 휩쓸었고, 일제강점기 인천에서 주식 지옥도가 펼쳐진 점도 흥미롭다. 위즈덤하우스·301쪽·1만7,000원
△아들의 답장을 기다리며
채영숙 지음. 수많은 장애 가정에 용기를 줬던 책이 절판됐다 다시 출간됐다. 자폐인 아들과 살기 위해 천사가 아닌 전사의 길을 걷는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 아들이 유아기를 지나 세상과 관계를 맺고, 학교에 다니고, 사춘기를 겪고, 이제 청년이 된 과정, 그 아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울고 따지고 사정하고 설득하고 용서하고 연대하는 엄마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함께 울고 웃다 눈물이 흐른다. 꿈꿀자유·291쪽·1만7,500원
△주택, 시장보다 국가
문수현 지음. 지난 2021년 퇴임한 메르켈 총리는 2005년 기준, 임대료가 20유로였던 건물에서 16년을 살았다. 독일인이 ‘임차인의 민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가 보유와 임대가 균형을 이루는 임대주택시장을 형성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는 규제와 자율 사이 하나만 선택하기보다 주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음·338쪽·2만5,000원
△우편함 속 세계사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최안나 옮김.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마오쩌둥이 홍위병에게, 마하트마 간디가 히틀러에게 보낸 편지 등 고대부터 21세기까지 인류사에 의미가 있는 편지 129통을 추려 책에 담았다.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황제, 여배우, 폭군, 예술가, 작곡가, 시인의 내밀한 편지가 흥미를 당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미국의 핵 능력을 과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도 있다. 시공사·448쪽·2만3,000원
△회복탄력 사회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지음·임경은 옮김. 팬데믹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우리 사회가 효율성만 고려하면 돌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평소 생산수단과 자원 확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세계 경제 석학들이 참가한 온라인 세미나 '마커스 아카데미'에서 이뤄진 논의를 재구성했다. 어크로스·420쪽·1만9,800원
△창조적 파괴의 힘
필리프 아기옹 등 지음·이민주 옮김. 프랑스 최고 교육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등 경제학자 3명이 팬데믹 이후 자본주의를 내다봤다.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창조적 파괴'를 말한 것처럼, 자본주의 발전을 위해 낡은 패러다임을 도태시키고 혁신을 일으키는 창조적 파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자본주의 폐해를 지적하고 보다 공정하고 환경친화적 방향의 성장을 강조한다. 에코리브르·578쪽·3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