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北, 납북자 진실 외면 말고 대화 나서야"

입력
2022.06.28 14:50
‘6·25 납북 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 기념사 
"납북자 문제는 천륜... 더 지체하면 안 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납북자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인 납북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서는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권 장관은 2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열린 제9회 ‘6·25 납북 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신 납북자 가족 한 분 한 분께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6·25전쟁 발발 72년이 지났지만 (납북자들의)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다”며 “오랜 세월 국가가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장관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권 장관은 “납북자 문제는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이면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천륜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북한 당국이 이제라도 적극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0만 명의 납북자들이 북에서 겪었을 고초를 생각하면 이 순간에도 가슴이 먹먹해진다”면서 “납북자 가족 여러분이 그동안 겪어 온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도 더욱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전시 납북 사건 해결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가족협의회는 결의문에서 △북한에 납북 범죄 법적 책임 촉구 및 실효적 조치로 유해 및 생존자 송환대책 강구 △북한 거부 시 김정은 포함 핵심지도부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납북피해자 실효적 지원 조치 △국제적 여론조성 및 납치 피해국들과의 긴밀한 공조 △전시 납북피해의 역사적 진실 교과서 수록 및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을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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