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장산 정상 개방…한국전쟁 이후 70년 만

입력
2022.06.28 14:08
오늘부터 매일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5시간씩 개방


부산 해운대 장산 정상이 70여년 만에 열렸다.

부산 해운대구는 군사 시설이 있어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해운대 장산 정상을 28일부터 상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장산 정상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씩 개방한다.

장산 정상은 미군 주둔지가 생기고 군과 경찰의 통신시설 등이 설치되면서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 동안 보안을 위해 군사 구역으로 묶여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해운대구는 장산 정상 개방을 위해 정상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와 관련 협의를 오랫동안 진행해 왔다.

장산의 정상을 개방하기 위한 움직임은 2011년 시민단체 등에 의해 진행해 왔고 국방부는 각종 시설 보안과 SOFA 규정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한 끝에 정상 개방이 성사됐다.

해운대구는 장산 정상 지점을 방문객들이 쉽게 갈 수 있도록 등산로 200m 구간에 별도의 나무 덱을 만들고, 간이 화장실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그늘막도 설치했다.

군사기밀 보안을 위해서는 정상 표지석 인근에 높이 3m, 너비 26m 가량의 가림막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군사 시설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장산은 해운대 가운데 위치한 높이 634m로 ‘해운대의 허파’나 ‘해운대의 진산’으로 불리고 있다. 날씨가 날은 남서쪽 50㎞ 지점에 있는 일본 대마도도 보인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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