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산업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강화된 환경정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미국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그쳤어도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위해서는 매해 4% 넘는 감축이 필요한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7,960만 톤으로 2020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분석했다. 배출량이 정점을 기록한 2018년(7억2,700만 톤)에 비해서는 6.5% 적지만 3년 만에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이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였다. 코로나19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산업계 생산 활동이 늘었고 이동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배출량은 5.7% 늘어났으며, 미국(6.2%)과 유럽연합(EU·7%), 중국(4.8%)은 우리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기저효과가 특히 강했던 점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천연가스 및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는 등 정책적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석탄 발전 비중은 1.3%포인트 줄었지만 LNG 비중은 2.8%포인트,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0.9%포인트 증가했다.
분야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에너지 분야가 3.6% 증가한 5억9,060만 톤을 기록하며 전체의 86.9%를 차지했다. 산업공정(5.2% 증가), 농업(0.9% 증가), 폐기물(1.6% 감소) 분야가 뒤를 이었다. 에너지 중에서도 화학, 철강 등 제조업 부문 배출량이 7%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배출량 증가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점(2018년) 대비 40% 줄이는 '2030 NDC' 달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산술적으로 매년 4.17%씩 줄여 나가야 겨우 달성 가능한 목표인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배출량이 증가세에 접어든 것은 2030 NDC 목표 달성에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그만큼 앞으로 남은 시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