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성상납 의혹' 이준석에 "성남총각도 멀쩡하게 野 지도자"

입력
2022.06.27 08:35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당 윤리위 징계 위기 이준석에 "잘 헤쳐나가라"
배우 김부선씨와 스캔들 이재명 소환 "성남총각"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성상납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위기에 놓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잘 헤쳐나가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성남총각도 멀쩡하게 야당 지도자가 되어 있지 않느냐"며 '여배우 스캔들'에 휘말렸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거론했다.

홍 당선인은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정치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 '제가 40년 공직생활 동안 여성스캔들이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홍 당선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인 이순삼씨를 언급했다. 그는 "40여 년 전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공직생활에 들어온 이래 지금까지 여성스캔들 없이 살아온 것은 전적으로 우리 순삼이 덕분"이라며 "그 당시 방만하던 검사시절 자칫하면 옆길로 샐 수도 있었는데, 엄처시하에 살다보니 밤 11시까지는 귀가하라는 엄명에 그걸 지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음주도 멀리 했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1991년 3월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로 부임했을 때 광주는 조폭들이 검사들을 엮는 경우가 많으니 여성 접객부 있는 술집에는 가지 말고, 술도 무슨 술이든 두 잔 이상 마시지 말라는 엄명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여성 관련 스캔들이 없는 이유를 적었다. 홍 당선인은 "그것을 지금까지도 지키고 살다 보니 여성스캔들이 있을 수가 없었다"면서 "당시는 그 통제가 답답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지나고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썼다.

정치인들의 스캔들도 지적했다. 그는 "요즘 각종 스캔들로 고초를 겪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참 안타깝게 보이기도 한다"며 "세상 살다보면 실수할 때도 있는데 그걸 모든 가치판단의 중심으로 치부해 버리는 세상이 되다 보니 참 그렇다"고 언급했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 위기에 놓은 이 대표에게도 한마디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도 잘 헤쳐나가기 바란다"면서 "성남총각도 멀쩡하게 야당 지도자가 되어 있지 않느냐"고 했다. '성남총각'은 이재명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성남시장 당시 밀회를 폭로했던 배우 김부선씨가 '성남 가짜총각'이라고 칭하며 총각 행세를 했다고 주장한 데서 인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징계 결정을 내달 7일로 미룬 상태다. 위원회는 이 대표가 직접 출석해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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