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현시점 공중보건 비상사태 아니다"

입력
2022.06.26 10:57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원숭이두창 발병 심각성 논의 위해 긴급위원회 소집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확산을 현시점에서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에 적용됐다.

2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시점에서 원숭이두창 발병은 WHO가 발령하는 최고 수준 경보인 PHEIC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WHO는 23일 원숭이두창 발병의 심각성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에 PHEIC를 발령하진 않았지만 감시를 강화해달라고 촉구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는 자체가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반영한다"면서 "감염될 경우 면역 저하자, 임산부 및 어린이에게 심각한 질병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의료 종사자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원숭이두창은 진화하는 보건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PHEIC 발령은 소아마비(2014년)와 코로나19(2020년)에 적용되고 있다.

WHO는 지난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48개국에서 원숭이두창에 3,2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 사례는 1명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독일에서 21일 입국한 30대 내국인이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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