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 코로나 이후 성인 46%가 신체 활동 줄어

입력
2022.06.24 20:55

코로나19 유행 이후 국내 성인의 50% 정도가 신체 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에서 신체 활동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박상신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팀이 2020년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20만4,873명(남성 9만4,575명, 여성 11만29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신체 활동 정도를 분석한 결과다.

박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에게 ‘코로나19 유행 후 걷기ㆍ운동 등 신 체활동(실내외 포함)이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나?’고 질문한 뒤 ‘줄었다’고 답한 비율(신체 활동 감소율)을 구했다.

19세 이상의 46.2%가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신체 활동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61.5%가 신체 활동이 ‘줄었다’고 답변한 30대가 가장 높은 신체 활동 감소율을 기록했다. 신체 활동 감소율은 40대 55.2%, 50대 45.4%, 60대 이상 36.9% 등 나이가 많을수록 적었다.

성별로는 남성(42.7%)보다 여성(49.2%)의 신체 활동 감소율이 높았다.

도시민ㆍ아파트 거주자ㆍ기혼자ㆍ고소득자ㆍ사무직 노동자ㆍ고학력자의 코로나19 대유행 후 신체 활동 감소율이 더 높았다.

월 가구 소득은 500만 원 미만인 고소득층의 신체 활동 감소율은 52.1%로, 200만 원 미만인 저소득층(38.5%)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사무직 종사자의 신체 활동 감소율(55.1%)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엔 도시민ㆍ아파트 거주자ㆍ기혼자ㆍ사무직 노동자의 평소 신체 활동 참여가 많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선 오히려 정반대 양상을 보인 것이다.

박상신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신체 활동이 줄어든 것은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을 삼가고 활동을 제한했기 때문”이라며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스포츠 시설ㆍ피트니스 센터 등이 문을 닫은 데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보건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