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문재인 픽' 뜬다...'실크로드세계사'·'짱개주의 탄생' 베스트셀러

입력
2022.06.24 11:20
교보문고 6월 3주 차 베스트셀러 집계
文 전 대통령 언급한 책 인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픽'하면 뜬다.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들이 연달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고 있다.

24일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집계(6월 셋째주)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언급한 피터 프랭코판의 ‘실크로드 세계사’(책과함께ㆍ5만3,000원)는 교보문고 역사ㆍ문화 분야 4위에 올랐다. 2017년 출간된 책인데다가 화제성이 덜한 역사ㆍ문화 서적이라는 점, 고가의 책값까지 고려하면 이례적인 역주행이다.

책은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지난달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이 탁자 위에 ‘실크로드 세계사’를 올려놓고 잠든 모습을 공개했다. 이후 출판사 편집자가 “진중한 인문서를 만든다는 것이 이 시대에 어떤 의미인가 회의적으로 고민하던 차였는데, 대통령님이 ‘실크로드 세계사’를 읽으시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기뻤고 더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라고 감사 편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20일 감사 편지를 공개하며 “출판계 모든 분을 응원한다”고 화답했다.


짱개주의 탄생은 1위 껑충

문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SNS에서 추천한 김희교 광운대 교수의 ‘짱개주의의 탄생’(보리출판사ㆍ2만9,700원)도 역사ㆍ문화 분야 1위를 차지하며 종합 55위에 올랐다. 지난주 역사ㆍ문화 분야 10위에 오른 후 판매가 또다시 껑충 뛰었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을 추천하며 “도발적인 제목에 매우 논쟁적이다”며 “다양한 관점 속에서 자신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짱깨주의의 탄생은 한국 언론과 보수 진영이 중국을 멸시하고 독재 국가로 규정하는 것은 서구 민주주의를 표준화한 결과라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국과 거리를 두면서 한ㆍ미ㆍ일 공조를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 ‘작별인사’가 6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이어 자기계발 유튜버 ‘자청’의 첫 책 ‘역행자’, 증권 전문가 오건영의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 김다슬 작가의 에세이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립자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질서’ 등의 순이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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