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32·레알 마드리드)이 고향으로 돌아갈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계약이 1주일 남은 베일이 잉글랜드 2부 리그 EFL 챔피언십 소속의 카디프시티 FC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디프시티는 그의 고향인 웨일스 수도 카디프를 연고로 하는 팀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김보경(32·전북 현대)이 2012년부터 3년 간 몸담았던 팀으로도 알려져 있다.
22일(한국시간) 웨일스 매체 ‘웨일스 온라인’은 베일이 카디프시티의 훈련장을 방문해 스티브 모리슨(38)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23일에는 영국 BBC도 베일이 메흐멧 달만(64) 카디프시티 회장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BBC는 베일의 에이전트 말을 빌려 "여전히 다른 많은 구단과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베일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카디프시티는 웨일스 축구 협회와 훈련장을 공유하고 있어서 의료팀 직원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 베일의 가족도 아직 카디프에 살고 있다.
관건은 비싼 몸값이다. 2013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 유로(약 1,355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베일은 현재 70만 유로(약 9억5,000만원)의 주급을 받는다. 이는 카디프시티의 1군 선수 주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BBC는 베일과 가까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 11월에 열릴 카타르 월드컵을 염두에 둔다면 돈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일은 웨일스 축구 대표팀에서도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 조국에 64년 만의 본선 티켓을 안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