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순간]'징계하고 싶음 얼마든지 해, 난 두렵지가 않아'(feat 이준석)

입력
2022.06.22 18:00

편집자주

정치인 모두는 별의 순간을 찾아 달린다. 하지만 정치 현장에는 별의별(★) 순간이 다 있다. 정치부 기자의 밥벌이는 찰나처럼 스쳐가는 별의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다

"나는 자신 있다. 징계 해볼 테면 해보라."

'운명의 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인천에서 열린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 평소 잘 하지 않던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그것도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듯. '내가 대선과 지방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끈 이 당의 대표다!'라고 과시하려는 듯.

절체절명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전날 밤엔 로마를 구하고도 정적의 음모에 휘말려 원로원 1인자 자리에서 물러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에 자신을 비유했다. '전투에서 승리한 장수의 목을 친다고? 칠 수 있으면 쳐 봐라'는 의미 아닐까.

이 대표는 이날도 "옳은 방향으로 계속 가면 된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방향으로"라고 경고했다. 행사장에 들어선 뒤 나서는 순간까지, 이 대표의 표정에선 그늘보단 여유로운 웃음이 읽혔다. 만에 하나 징계 결정이 나온다 해도 대응 시나리오를 다 짜두었다는 의미일까. 왠지 장기하의 앨범 '공중부양'을 들어야 할 것 같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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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