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 갱년기 여성이 심혈관 건강 수칙을 잘 지킨다면 안면 홍조와 야간 발한 같은 갱년기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승호ㆍ장유수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교수와 최혜린 박사 연구팀이 2014~2018년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42~52세 폐경 전 갱년기 여성 2,500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4.5년 간 추적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미국심장협회가 정의한 심혈관 건강 수칙에 1점씩 점수를 매겨 점수가 높을수록 이상적인 심혈관 건강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간주했다.
수칙에는 △비흡연 혹은 과거 흡연 △체질량지수(BMI) 23㎏/㎡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량 △총 콜레스테롤 200㎎/dL 이하 △혈압(최고 혈압 120㎜Hgㆍ최저 혈압 80㎜Hg 이하) △공복 혈당 100㎎/dL 이하 △건강한 식습관이 담겨 있다.
또한 갱년기 증상 중 혈관 운동 증상인 안면 홍조와 야간 발한은 설문 조사를 통해 측정했으며, 1~7점 척도 중 3점 이상 괴로움을 느끼면 중등도 이상 혈관 운동 증상이 있다고 정의했다.
그 결과,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0~2점)을 가진 사람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5~6점)보다 폐경 전 혈관 운동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41% 더 높았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혈관 운동 증상이 발생할 위험은 57% 더 높았다.
연구팀은 심혈관 건강 점수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 발생할 혈관 운동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류승호 교수는 “안면 홍조와 야간 발한 등 혈관 운동 증상은 갱년기 여성에서 80% 정도가 겪으며, 상당수 여성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해도 아직까지 뚜렷한 예방ㆍ치료법이 없는데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갱년기 증상 예방에 초점을 맞춘 연구”라고 명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임상 내분비 및 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최근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