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 메시지 자동 삭제 기능으로 유명한 텔레그램이 유료 서비스를 출시했다.
텔레그램은 19일(현지시각) 편의 기능과 디자인 등을 대폭 개선한 월 구독 상품 '텔레그램 프리미엄'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기존 2기가바이트(GB)인 대용량 파일 전송 제한이 4GB로 늘어나며, 무료 사용자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파일 다운로드가 가능해진다.
이용 가능한 채팅 규모도 확대돼 프리미엄 가입자는 최대 1,000개 채널에 가입할 수 있고 각 200개의 채팅 보관이 가능한 폴더 20개를 생성할 수 있다. 음성 메시지를 텍스트로 변환 후 확인할 수 있으며 움직이는 사진 프로필 등록도 가능하다. 또 프리미엄 사용자들은 모든 대화방에서 프로필 앞에 별표 표식을 붙어 무료 회원들과 구분된다. 월 구독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대략 5, 6달러선일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니콜라이 두로프, 파벨 두로프 형제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7억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 5억 명을 달성한 이후 사용자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텔레그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는 앱 5위를 기록했다. 왓츠앱이나 페이스북메신저 등 거대 플랫폼 내 메신저 사이에서 쉽고 빠른 메시징 기능, 20만 명까지 입장 가능한 그룹대화방, 무엇보다 자신의 메시지를 자동 삭제할 수 있는 고도의 사생활 보호 기능을 앞세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 암호화폐, NFT(대체불가토큰)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텔레그램을 메시징 앱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IT 전문 매체 더밀크가 보도했다. 이런 증가세에 자신감을 얻어 메시지 앱으로는 처음으로 유료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텔레그램은 "광고주가 아닌 사용자가 주도하는 개발을 유지하려는 시도"라고 유료화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