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윌리엄 지키는 벤틀리"…샘 해밍턴이 바라본 윌벤져스의 우애

입력
2022.06.23 08:49

호주 출신 샘 해밍턴은 개그맨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윌리엄 벤틀리 형제는 샘 해밍턴과 함께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며 '윌벤져스'라는 애칭까지 갖게 됐다.

윌벤져스의 아빠 샘 해밍턴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ART 스튜디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눈빛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샘 해밍턴은 윌리엄 벤틀리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23일 개봉한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은 윌벤져스와 샘 해밍턴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 영화다. 이 작품은 초보 히어로 윌리엄과 벤틀리가 아빠와 함께 떠난 캠핑에서 신비로운 여우 소녀 미호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윌리엄·벤틀리에게 어울리는 초능력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에서 윌리엄과 벤틀리, 그리고 샘 해밍턴은 3D 캐릭터로 구현됐다. 샘 해밍턴이 아빠 역할로 직접 더빙에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그는 "지금까지 나와 윌벤져스가 보여줬던 것과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윌리엄 벤틀리가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스토리에 푹 빠져들었다고도 했다.

영화 속 윌리엄은 모든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애니멀 프렌즈' 초능력을, 벤틀리는 젤리를 먹으면 공룡 힘을 발휘하는 '다이노 파워' 초능력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샘 해밍턴은 "윌리엄이 자기도 힘과 관련된 초능력을 갖고 싶다고 하더라. 윌벤져스 나이대의 아이들에게는 힘센 게 먹히는 듯하다"고 했다. "저는 윌리엄에게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벤틀리에게도 다이노 파워 초능력이 잘 맞고요. 윌리엄은 감성적이에요. 벤틀리는 직진밖에 모르는 코뿔소 같죠."

윌벤져스의 히어로복 사랑

영화 속 인물들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샘 해밍턴은 "캐릭터와 실물이 꽤 닮았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 머리가 더 깔끔했다면 좋았을 듯하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이니까 너무 똑같이 하면 재미없을 거다. 윌리엄은 개봉 전 머리 스타일을 바꿨다. 그래서 실물과 약간 달라졌다"고 했다. 애니메이션에 아이들의 가장 귀여운 시절이 담겼다는 점에 만족한다고도 했다.

윌벤져스는 작품 속 히어로복을 실제로 착용해 봤다. "아이들이 정말 자주 입고 싶어 한다. 윌리엄은 잘 때도 입으려고 하더라. 그런데 잘 때 답답하고 땀이 많이 날 듯해서 안 된다고 했다"는 게 샘 해밍턴의 설명이다. 윌리엄과 벤틀리의 히어로복은 각각 파란색, 초록색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윌리엄 지키는 벤틀리

윌리엄과 벤틀리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훈훈함으로 물들인 바 있다. 두 아이들의 우애는 여전하다. 샘 해밍턴은 윌벤져스에 대해 "둘만 있어도 굉장히 재밌게 논다. 절친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벤틀리의 "형이 입고 있는 옷을 입고 싶다"는 말에 윌리엄이 자신의 옷을 기꺼이 벗어준다고도 했다. 샘 해밍턴이 바라본 윌리엄은 감성적인 배려왕, 벤틀리는 고집 센 애교쟁이다.

벤틀리는 또래보다 힘이 세고 겁도 없다. 형 윌리엄을 보호하기 위해 나설 때는 특히 그렇다. 샘 해밍턴은 "윌리엄이 형들과 경찰 놀이를 했다. 벤틀리가 형들이 윌리엄을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에 뭐라고 하더라.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인데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윌리엄과 장난을 칠 때였다. 윌리엄이 '아야'했는데 벤틀리가 내게 '형에게 그렇게 하지 마'라고 했다. 주먹이 엄청 세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빠 샘 해밍턴의 목표

샘 해밍턴은 자신과 아이들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에 샘 해밍턴의 노래가 담기기도 하지만 그는 "난 애창곡이 없다. 솔직히 노래를 못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내가 춤을 굉장히 잘 춘다고 할 친구들은 몇 명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윌벤져스는 차에 타면 자신이 듣고 싶은 곡을 요구할 정도로 노래를 좋아한다. 최근 스트레이 키즈의 곡에 푹 빠져 있다.

흐뭇한 표정으로 윌벤져스에 대해 이야기하던 샘 해밍턴은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 다양한 나라,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길 원한다"고 했다. 공부를 싫어했던 자신과 달리 윌리엄 벤틀리는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러한 그에게 아빠로서의 목표를 묻자 "두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가정,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자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개그맨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멋진 아빠 샘 해밍턴이 앞으로 펼칠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 샘 해밍턴의 인터뷰와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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