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샘 해밍턴은 개그맨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윌리엄 벤틀리 형제는 샘 해밍턴과 함께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며 '윌벤져스'라는 애칭까지 갖게 됐다.
윌벤져스의 아빠 샘 해밍턴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ART 스튜디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눈빛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샘 해밍턴은 윌리엄 벤틀리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23일 개봉한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은 윌벤져스와 샘 해밍턴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 영화다. 이 작품은 초보 히어로 윌리엄과 벤틀리가 아빠와 함께 떠난 캠핑에서 신비로운 여우 소녀 미호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에서 윌리엄과 벤틀리, 그리고 샘 해밍턴은 3D 캐릭터로 구현됐다. 샘 해밍턴이 아빠 역할로 직접 더빙에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그는 "지금까지 나와 윌벤져스가 보여줬던 것과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윌리엄 벤틀리가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스토리에 푹 빠져들었다고도 했다.
영화 속 윌리엄은 모든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애니멀 프렌즈' 초능력을, 벤틀리는 젤리를 먹으면 공룡 힘을 발휘하는 '다이노 파워' 초능력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샘 해밍턴은 "윌리엄이 자기도 힘과 관련된 초능력을 갖고 싶다고 하더라. 윌벤져스 나이대의 아이들에게는 힘센 게 먹히는 듯하다"고 했다. "저는 윌리엄에게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벤틀리에게도 다이노 파워 초능력이 잘 맞고요. 윌리엄은 감성적이에요. 벤틀리는 직진밖에 모르는 코뿔소 같죠."
영화 속 인물들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샘 해밍턴은 "캐릭터와 실물이 꽤 닮았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 머리가 더 깔끔했다면 좋았을 듯하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이니까 너무 똑같이 하면 재미없을 거다. 윌리엄은 개봉 전 머리 스타일을 바꿨다. 그래서 실물과 약간 달라졌다"고 했다. 애니메이션에 아이들의 가장 귀여운 시절이 담겼다는 점에 만족한다고도 했다.
윌벤져스는 작품 속 히어로복을 실제로 착용해 봤다. "아이들이 정말 자주 입고 싶어 한다. 윌리엄은 잘 때도 입으려고 하더라. 그런데 잘 때 답답하고 땀이 많이 날 듯해서 안 된다고 했다"는 게 샘 해밍턴의 설명이다. 윌리엄과 벤틀리의 히어로복은 각각 파란색, 초록색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윌리엄과 벤틀리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훈훈함으로 물들인 바 있다. 두 아이들의 우애는 여전하다. 샘 해밍턴은 윌벤져스에 대해 "둘만 있어도 굉장히 재밌게 논다. 절친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벤틀리의 "형이 입고 있는 옷을 입고 싶다"는 말에 윌리엄이 자신의 옷을 기꺼이 벗어준다고도 했다. 샘 해밍턴이 바라본 윌리엄은 감성적인 배려왕, 벤틀리는 고집 센 애교쟁이다.
벤틀리는 또래보다 힘이 세고 겁도 없다. 형 윌리엄을 보호하기 위해 나설 때는 특히 그렇다. 샘 해밍턴은 "윌리엄이 형들과 경찰 놀이를 했다. 벤틀리가 형들이 윌리엄을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에 뭐라고 하더라.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인데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윌리엄과 장난을 칠 때였다. 윌리엄이 '아야'했는데 벤틀리가 내게 '형에게 그렇게 하지 마'라고 했다. 주먹이 엄청 세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샘 해밍턴은 자신과 아이들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대소동'에 샘 해밍턴의 노래가 담기기도 하지만 그는 "난 애창곡이 없다. 솔직히 노래를 못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내가 춤을 굉장히 잘 춘다고 할 친구들은 몇 명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윌벤져스는 차에 타면 자신이 듣고 싶은 곡을 요구할 정도로 노래를 좋아한다. 최근 스트레이 키즈의 곡에 푹 빠져 있다.
흐뭇한 표정으로 윌벤져스에 대해 이야기하던 샘 해밍턴은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 다양한 나라,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길 원한다"고 했다. 공부를 싫어했던 자신과 달리 윌리엄 벤틀리는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러한 그에게 아빠로서의 목표를 묻자 "두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가정,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자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개그맨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멋진 아빠 샘 해밍턴이 앞으로 펼칠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 샘 해밍턴의 인터뷰와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