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PC가 말레이시아에 첫 할랄 인증 제빵공장·파리바게뜨 매장 여는 까닭은

입력: 2022.06.20 15:15

말레이시아 제2도시 조호르바루에 제빵공장 건설
"동남아·중동 등 19억 무슬림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
연말 쿠알라룸푸르에 파리바게뜨 1호 오픈도

SPC가 말레이시아에 첫 할랄 인증 제빵공장을 세우고 파리바게뜨 매장을 여는 등 무슬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일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제2 도시 조호르바루에 할랄 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들어가기로 했고,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버자야 푸드(BERJAYA FOOD)그룹과 합작 벤처를 세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파리바게뜨의 여덟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아세안을 대표하는 경제 대국 중 하나이자 국교가 이슬람교인 대표적 할랄 시장이다. SPC는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할랄 시장 진출의 전진 기지로 삼고 19억 무슬림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SPC 측은 할릴 인증 제빵공장이 들어설 예정인 조호르바루 산업단지 '누사자야테크파크(NTP:NUSAJAYA TECH PARK)'가 싱가포르 국경과 가깝고 탄중펠레파스 항구와도 가까운 요충지로 동남아 전역과 중동까지 효율적인 물류 이송이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약 400억 원을 투자해 짓는 SPC 조호르바루 공장은 연면적 1만2,900㎡(약 4,000평) 규모로 2023년 6월 준공 예정이다. SPC 관계자는 "해외 공장으로는 중국 톈진 생산공장 다음가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품목 생산이 가능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SPC그룹이 이미 진출한 국가를 비롯해 앞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중동 국가 등 세계 할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파리바게뜨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유한회사와 말레이시아 유력 기업인 버자야 푸드의 합작법인인 '버자야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파리바게뜨 1호 매장 문을 연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600개 이상의 점포 문을 열고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할랄 공장을 건립해 2,5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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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빅딜'

'대한항공과 결합' 효과 보나...아시아나항공, 빚 1.1조 앞당겨 갚는다

아시아나항공이 주채권 은행에 빌렸던 돈 등 정책 자금 1조1,000억 원을 예정보다 빨리 갚았다. 대한항공이 인수 대금으로 보낸 돈으로 답답했던 재무 구조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채권 은행(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차입금 1조400억 원을 조기 상환한다고 13일 밝혔다. 27일에는 산업은행의 기간산업안정기금 600억 원도 갚아 총 1조1,000억 원의 정책자금을 상환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 합병 절차가 물 건너 간 뒤 산업은행으로부터 정책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번에 상환하는 빚은 이때 주채권 은행과 기간산업안정기금에 영구전환사채 형태로 빌린 6,800억 원어치와 채권단으로부터 실행한 운영자금대출 4,200억 원이다. 상환 자금은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납입한 매각 대금을 활용한다. 이로써 대한항공과 결합으로 2019년부터 답답하게 이어져 오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시아나는 기존에 부채 비율이 1,847%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이번 차입금 상환과 대한항공의 대금 유입으로 부채 비율이 70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 비율은 총자본 대비 총부채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따지는 중요 지표 중 하나다. 특히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가면 자본 대비 빚이 10배 이상이라 금리 급등, 업황 악화 등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평가한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아시아나항공의 대외 신인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과의 결합이 완료된 12일 한국기업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BBB0'로 한 단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이 신용평가사로부터 BBB0 등급을 받은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