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수입신고도 이제 블록체인...필리핀산 첫 적용

입력
2022.06.20 11:08
'한-필리핀 수산물 위생약정' 20일 시행
위생증명서 조회·입력으로 수입신고 끝

거래 정보를 암호화해 연결하고 분산 저장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이 필리핀 수산물 수입에 처음 적용된다. 지난해 호주산 축산물에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수입신고가 수산물로 확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체결한 '한-필리핀 수산물 위생약정'이 20일 시행돼 수산물 수입 시 원본을 내야 하는 수출위생증명서를 블록체인에 기반한 전자 위생증명서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수출위생증명서는 수출국과 합의된 문서인데, 기존에는 수출 때마다 제품명·수량·중량·제조시설 명칭·소재지 등을 확인한 뒤 발급받아야 했다. 이에 한-필리핀 양국은 올해 3월 수출위생증명서 전자화에 합의한 뒤 블록체인시스템 전자증명서 업로드 방법, 서식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도 협의를 마쳤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 위생증명서 시스템을 이용하면 국내 수입 시 필리핀에서 전송한 위생증명서 번호를 관세청 통관단일창구(Unipass)에서 조회·입력하는 것만으로 수입신고가 끝난다. 절차가 간편할 뿐 아니라 수출위생증명서 위·변조도 방지할 수 있다.

우리가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은 냉동 문어와 전복살, 꼬막, 건조 가다랑어 등이다. 2020년에는 전체 수입 물량이 1,775톤, 금액으로는 약 2,340만 달러였다.

수산물에 앞서 축산물에는 지난해 9월 1일 전자 위생증명서가 도입됐다. 대상은 호주산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이다.

식약처는 "위생증명서 제출의 용이성을 높이고 위·변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전자 위생증명서로 수입신고가 가능한 축·수산물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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