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에 처음으로 들어서기로 했던 대중골프장 건설 사업이 무산됐다.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업체 측이 사업을 접었다.
19일 홍성군에 따르면 장곡골프장 조성사업 제안자인 금비레저가 최근 사업포기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군은 금비레저에 지난해 12월 체결한 장곡골프장 조성사업 양해각서 해지를 통보했다.
금비레저는 앞서 장곡면 일원 132만㎡ 부지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클럽하우스와 숙박시설을 갖춘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을 군에 제안했다.
안정적 세수 확보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군은 골프장 조성을 반겼다. 군에서는 조성 과정에서 120억 원, 준공 이후에도 연 3억 원 이상의 세수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군은 지난해 12월 28일 업체 측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법령과 예산 범위 내에서 관련 행정절차를 지원키로 했다.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에 따라 골프장 조성 사업이 추진될 경우, 사업부지 내 군유지가 골프장 조성에 사용될 수 있도록 공개매각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골프장 조성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부지 인근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반발했다. 반대 주민들은 "농업용수 오염과 지하수 고갈 등 환경 피해와 야간개장에 따른 조명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군과 군의회에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토지 확보까지 어려움을 겪자, 업체 측에서 먼저 두 손을 들었다. 군 관계자는 "골프장 조성으로 체육진흥은 물론, 지역균형발전과 세수확대 등의 공익적 효과가 크다고 판단돼 MOU를 체결했다"면서 "업체 측에서 사업을 포기해 양해각서를 해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