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이 지원한 미사일로 러시아 군함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이 같은 전과(戰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전략 공보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메시지와 막심 마르셴코 오데사 주지사의 발표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하푼' 대함 미사일로 러시아 해군 예인·구조선 '바실리 베크'를 타격했다.
당시 이 배는 러시아군 장병과 탄약·무기 등을 싣고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 즈미니섬(뱀섬)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바실리 베크를 향해 우크라이나제 ‘넵튠’ 미사일과 ‘하푼’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두 차례 발사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특히 서방이 지원한 하푼 미사일이 격침에 유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미사일은 수면 바로 위에서 저공비행 하면서 능동레이더유도(ARH) 방식으로 목표물을 추적한다. 함선·잠수함·항공기·해안 발사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사할 수 있다. 앞서 영국·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하푼 미사일을 지원했고, 미국도 총 1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에 하푼 미사일 지원을 포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격침으로 서방이 전쟁에 휘말릴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무기 지원을 실질적인 참전으로 규정하고 이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군함 격침과 관련해 러시아군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