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발표한 뒤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활동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하이브 관계자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는 16일 부산시의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제안에 모두 동의했다. 지난 14일 밤 유튜브 방탄TV 채널에 '찐 방탄회식' 영상을 올려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힌지 불과 이틀 만이다.
방탄소년단이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로 어떤 활동을 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이브 관계자는 "홍보대사를 하기로만 결정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활동 사안은 회사와 방탄소년단이 더 논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과 소속사의 이런 결정은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이 '사실상 해체'로 비쳐 큰 파장이 인 데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카드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번 결정이 하이브 주가 폭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방탄소년단의 발표가 알려졌던 15일 하이브 주가는 전날보다 24.87% 떨어져 14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기준 2조 원 가까운 돈이 하루 만에 날아갔다. 방탄소년단의 발표가 시장에선 사실상 해체로 비친 탓이다. 주가 폭락에 주주들은 분노했고, 하이브의 매끄럽지 않은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그룹 활동 공백을 최대한 메우기 위해 제이홉의 솔로 활동 프로젝트 추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이홉은 7월 솔로 앨범을 낼 예정이다. 그는 같은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유명 음악 축제 룰라팔루자에서 공연한다. 한국 가수가 이 축제에 헤드라이너, 즉 간판 출연자로 초대 받기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