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가 추진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충돌 방지책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달 양국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화에서 다룰 내용에 대해 묻자 한 고위 관료는 "양국의 의견 불일치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에 '가드레일'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 완화 방안이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대면 회담은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하반기 당대회 이후까지 기다릴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시 주석과 총 네 번의 화상회담·통화를 했지만, 대면회담은 한 적 없다. 특히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상 간 대면 회담을 2년 넘게 중단한 상태다.
두 정상 간 통화가 성사될 경우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으로 복귀하도록 중국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지만, 중국은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통화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문제 등도 논의될 수 있다.
앞서 지난 13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룩셈부르크에서 회동하며 정상 간 통화 논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발표할 만한 통화나 회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