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일요일, 인천 대청도 해안사구의 갯메꽃이 이날도 어김없이 꽃을 피웠다. 모래알 사이로 뿌리를 내리는 갯메꽃은 아침에 피었다 저녁이면 진다. 갯메꽃만의 성실한 출퇴근이다. 황량한 사막에서 아침저녁으로 피고 지는 출퇴근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는 갯메꽃, 그 근성을 응원한다. 삭막한 일상, 팍팍한 세상에 뿌리내린 현대인들 모두 갯메꽃을 닮았다. 최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