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M 50주년, 그리고 M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입력
2022.06.16 07:47

BMW의 고성능 디비전, M이 어느새 출범 50주년을 맞이했다. 50주년을 기념하며 BMW는 다채로운 대외 활동과 이벤트, 그리고 특별 모델을 선보이며 ‘M의 가치’를 더욱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MW 코리아 역시 영종도에 자리한 BMW 드라이빙 센터를 M 50주년 기념회장처럼 꾸몄고, 다채로운 M 모델 및 M 퍼포먼스 모델 등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국내 미디어 관계자 및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마련, 특별한 시간을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M 50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행사에서는 어떤 차량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짐카나에서 만난 BMW 320i M 스포츠 패키지

M 50주년 기념 행사가 시작되며 조 편성이 되었는데, 조 편성의 구성이 무척 좋았다. 덕분에 본격적인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시작하기 전 짐카나를 하며 기본적인 드라이빙 감각을 되살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더불어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성능의 M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184마력의 2.0L 터보 엔진을 품은 320i M 스포츠 패키지와 달리는 덕분에 점진적으로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참고로 짐카나 코스는 슬라럼과 헤어핀, 레인 체인지 등으로 간단히 구성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320i M 스포츠 패키지의 힘은 그리 강력하지 않은 차량이다. 그렇기에 차량을 컨트롤하고, 원하는 대로 이끌기에 부담이 없었다. 더불어 과거의 3 시리즈에 비해 커진 체격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조향 반응도 좋았다.

물론 주행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 조금은 끌리는 듯한 움직임, 그리고 자세를 회복하는 시간이 다소 늦어지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그래도 320i M 스포츠 패키지와의 짐카나 주행은 트랙 주행을 위한 ‘준비 연습’으로 충분했다.

xDrive으로 퍼포먼스를 더한 M4 컴페티션 쿠페 xDrive

짐카나를 마친 후 곧바로 차량을 옮기고 트랙 주행에 나섰다. BMW 드라이빙 센터의 트랙을 달릴 파트너는 xDrive를 더해 차량의 운동 성능, 그리고 안정감을 더한 M4 컴페티션 쿠페 xDrive로 낙점됐다.

이전에 같은 트랙에서 후륜구동의 M4 컴페티션 쿠페를 경험했던 이력이 있었던 만큼 M4 컴페티션 쿠페 xDrive의 주행이 무척 기대됐다. 인스트럭터의 인솔에 따라 트랙으로 진입하는 시간 동안 과거 시승했던 M4 컴페티션 쿠페의 기억을 되살리는 시간을 가졌다.

BMW 드라이빙 센터의 트랙은 ‘정규 레이스’를 하기엔 다소 협소한 느낌이지만 차량의 퍼포먼스를 경험하고 드라이버의 기량을 키우기엔 충분한 소형의 테크니컬 서킷이다. 특히 굽이치는 연속 코너는 운전자의 기량은 물론 차량의 완성도를 확인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M4 컴페티션 쿠페 xDrive은 이전에 시승했던 M4 컴페티션 쿠페와 같이 주행 중 운전자의 몸을 보다 견고하게 지지할 수 있는 옵션 사양의 카본 버킷 시트가 장착되어 드라이빙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그리고 ‘과격한 사운드의 매력’ 역시 한껏 울려 퍼진다.

강력한 성능의 파워트레인은 운전자에게 두려움을 주는 듯하지만 이내 느껴지는 ‘M xDrive’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코너를 파고들거나, 코너를 빠져나올 때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이 과할 때에는 차량의 제어 시스템과 M xDrive가 너무나 안정적으로 움직임을 그려내는 모습이다.

후륜구동 사양이었다면 움찔거리며 위화감을 느끼거나, 주행의 라인이 흐트러질 것 같았지만 M xDrive를 적용한 M4 컴페티션 쿠페 xDrive는 코너 바깥쪽을 능숙하게 출력 제어하고, 네 바퀴의 트랙션을 통해 능숙히 코너를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빠른 랩 타임을 보장하겠지만 반대로 ‘주행의 즐거움’은 조금 하락한 것 같았다.

후륜구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M3 컴페티션 세단

M4 컴페티션 쿠페 xDrive와의 트랙 주행을 마치고 약간의 시간을 보낸 후 M3 컴페티션 세단에 올라 두 번째 트랙 주행에 나섰다. 앞서 경험한 M4 컴페티션 쿠페 xDrive와 달리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갖고 있는 만큼 차량의 움직임이 사뭇 다르리라 생각됐다.

BMW 드라이빙 센터의 트랙 위에서 달리기 시작한 M3 컴페티션 세단은 강력한 성능, 그리고 풍부한 사운드를 과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짧은 메인 스트레이트 구간을 단 번에 달리고, 연이은 코너를 빠져나올 때의 ‘힘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M3 컴페티션 세단은 후륜구동 사양이라 앞선 M4 컴페티션 쿠페 xDrive와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실제 코너를 빠져나올 때 엑셀러레이터 페달이 과할 때에는 후륜이 헛돌려 주행 라인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M4 컴페티션 쿠페 xDrive 보다는 주행 속도가 다소 느릴지 모르겠지만 즐거움 자체는 확실했다. 특히 M3 컴페티션 세단의 단점, 혹은 결핍 부분이라 할 수 있는 M xDrive 누락에 따른 ‘주행의 불안정성’ 덕분에 차량의 움직임, 그리고 이를 조절하는 즐거움이 커졌다.

더불어 차량의 주행 질감도 사뭇 달랐다. 과거에는 M3나 M4의 주행 질감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번 세대의 M3와 M4는 보다 확실한 차이를 제시한다. 실제 M3 컴페티션 세단이 M4 컴페티션 쿠페 xDrive 대비 후륜구동 특유의 불안감은 있지만, 보다 유순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시간

트랙 주행을 모두 마치고 늦은 저녁의 주행은 이어졌다.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앞서 짐카나에서 경험했던 320i M 스포츠 패키지를 타고 ‘더블 레인 체인지’를 경험하고, 연습해보는 것이었다.

이미 이전에 ‘이머전시 레인 체인지’라는 이름으로 여러 드라이빙 스쿨, 그리고 BMW 드라이빙 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주 등장하던 프로그램이다. 빠른 속도로 달려 순간적인 조향으로 차선을 바꾸고, 차량을 안정시킨다. 여기에 강력한 제동까지 이어져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세우는 것’까지 포함된다.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320i M 스포츠 패키지의 속도를 끌어 올린 후 빠른 속도로 연이은 조향을 하며 차선을 바꾸고 안정시키고, 그리고 제동을 하며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작은 속도 차이로도 움직임이 상당히 커져 ‘차량을 안정시키는 과정’의 노력이 제법 달라지는 것 같았다.

더블 레인 체인지 이후로는 컴팩트 고성능 모델, M2 CS와 함께 젖은 노면에서의 드리프트 체험을 하게 됐다. 이전의 행사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해가 진 어둑한 상황에 밝게 빛나는 헤드라이트는 시야를 가렸다. 특히 노면의 물에 반사되어 시야를 가리는 것 같았다. 더불어 M2 CS는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의 범위가 짧은 편이라 ‘매끄러운 출력 조절’이 쉽지 않은 것도 난관이었다.

그래도 미끄러운 노면 위에서 미끄러지고, 이러한 미끄러운 움직임을 다시 잡아가는 시간을 보내며 ‘차량의 움직임’ 그리고 스티어링 휠 조작, 출력 제어 등에 대한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쌓을 수 있었다.

분명 만족스러운 드리프트 주행을 해낸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경험’이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다.

모클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