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축구 경기 중 교체 가능한 선수 인원이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대신 교체 횟수 제한은 종전대로 3차례 가능하다. 교체 선수 명단도 12명에서 15명까지 확대돼 2022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도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리그 중단과 재개로 빡빡한 일정을 견뎌야 하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페이지를 통해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축구평의회(IFAB)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안을 비준했다고 밝혔다. 개정 사안은 오는 7월1일부터 2022~2023년 IFAB 경기규칙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11월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에서 참가국의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 확대 방안은 축구계에서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IFAB 총회에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선수 교체 인원 확대에 대해 “축구계 전체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교체 선수 명단을) 12명에서 15명으로 늘렸으니, 당연히 11명이 그라운드에서 뛰면 (벤치에 있는 선수들을 포함한) 총 숫자는 26명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와 관련해서는 FIFA가 엔트리 개편 사안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원래 축구 경기 중 팀당 허용된 최대 교체 인원은 3명이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각국 리그가 빡빡한 일정 속에 재개되자 축구 규칙을 정하는 IFAB는 교체 선수 수를 팀당 최대 5명까지 확대하는 임시 규정을 마련했고, 이번에 영구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열린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0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선수 보호를 위해 26명 엔트리 체제로 운영한 적이 있다.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는 28명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인판티노 회장은 IFAB 총회에서 전문가들이 ‘반(半)자동 오프사이드 감지 기술’을 카타르 월드컵에 도입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피에르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이 기술이 이번 월드컵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기술은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신체를 29개 지점으로 나눠 데이터를 수집한 후 3차원 형상으로 시각화해준다. 이를 최종적으로 심판이 검토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정하는 방식이다.
또한 IFAB 총회에서는 스로인을 대체하는 ‘킥인’ 규정도 제안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킥인은 손 대신 발로 공을 안으로 밀어 넣는 규칙으로, 현재 풋살에서 활용 중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킥인과 같은 제안도 나왔다”며 “이런 제안들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검토하기 전엔 모른다”고 말했다.
킥인 규정은 현재 FIFA 글로벌축구발전팀 책임자인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수년 전부터 제안한 것이다. 그는 스로인하는 과정에서 경기가 지체되는 경우가 많아 경기 속도가 느려진다는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