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럼회' 해체 요구에...황운하 "섣불리 그랬다간..."

입력
2022.06.14 12:00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황운하 민주당 의원
당내 중진 이상민·이원욱 의원이 해체 요구하자 
"'처럼회', 순교자 될 수 있단 헌신의 각오 돼 있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당내 중진의원들에 의한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해체 요구에 대해 "'처럼회'는 계파 모임이 아니며, 섣불리 (해체를) 촉진하다 보면 분열이 촉진될 수 있다"고 맞섰다.

황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처럼회'에 대해 "'처럼회'는 검찰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 방안에 대한 연구모임, 또는 공부모임으로 시작했다"며 "일부 언론에선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강경 개혁파 의원들로 분류되고 있지만 사실 면면을 살펴보면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처럼회'에는 총 22명 의원이 소속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분들이 무엇보다도 사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시대적 과제라 볼 수 있는 정치나 검찰 개혁의 과정에 기꺼이 순교자가 될 수 있다는 어떤 헌신의 각오가 돼 있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럼회' 해체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우선 '처럼회'도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당이 직면한 위기 상황에서 서로 남의 탓은 좀 자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며, '처럼회'도 지금의 상황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럼회'의 해체 요구에는 반기를 들었다. 그는 "그런데 '처럼회' 해체가 정답인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왜냐하면 '처럼회'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활동 성과나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 기대하고 응원하는 의원들, 또 당원들의 목소리에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온건과 순교자는 잘 안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신념을 지키는 것과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은 병행, 양립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처럼회'에는 황 의원을 비롯해 최강욱 김남국 김용민 이수진 의원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강행 처리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강성 초선 의원모임'으로 분류되고 있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과 3선 중진인 이원욱 의원은 앞서 '처럼회'를 "정치 훌리건" 등으로 표현하며 해산을 촉구했다.

'문자폭탄' 보내는 강성 팬덤과 처럼회가 연관돼 있다고 보는 당내 의원들도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4월 5일 검수완박이 안건으로 올랐던 비공개 의원총회가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반대의견 낸 의원들 이름이 쭉 올라갔다고 한다'는 사회자 질문에 "그분들이 좌표가 찍히고 공격받고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만약 '처럼회'가 관련돼 있다면 그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될 만큼 매우 잘못된 일이지만, 증거를 가지고 말씀하시는 건지 막연한 의심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통해서 외부에 알려졌다고 보는 것은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니 부당한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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